모든 위대함은 겨울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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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분석과 고찰
학원 화장실에 들어갔다. 순간 놀라울 정도로, 기말고사를 하루 앞두고 직전보강이라는 미명 하에 몇 시간째 학원에 눌러앉아, 이쯤 되면 알아서 하겠지라는 선생님의 믿음 반은 포기 반으로 이루어진 감시 중단에 힘입어, 이제 와서 모의고사 지문을 읽을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아 화장실에서 시간을 때우던 그때의 쌀쌀함이, 열린 창문 사이로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10월 중순에 겨울이 오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추위가 걱정되지는 않았다. 너무 강하게 튼 에어컨이나 코스트코의 냉동식품 코너의 추위 따위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바람 부는 겨울밤의 추위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위대함이 있다. 아무래도 나는 그 위대함을 기대하면서 남국으로의 피한(避寒) 계획을 접어두고 무식하게 그 바람에 맞서고 있는 듯 하다.
블로그 이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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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20년대 들어 내 모든 인터넷상의 아이디(유튜브, 디스코드, 인스타그램, 기타 등등...)가 '날잼' 과 '주민' 으로 통일되고 있는 상황에 '시계태엽' 이라는 닉네임은 조금 뜬금없는 면이 있었다. 통일성과 검색 용이성을 생각했을 때 날잼으로 쭉 밀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오늘부로 시계태엽이라는 이름에는 안녕을 고한다. 도메인은 여전히 clockworks.tistory인 것이 마음에 좀 걸리지만, 원래 닉네임과 ID, 사이트 이름과 도메인은 약간의 불일치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사이트의 미감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의 일탈이랄까. 조만간 블로그 아이콘을 바꿀 예정이다. 또한 과거 시계태엽의 어원에 대해서 설명했듯이 날잼이라는 닉네임을 쓰게 된 배경도 언젠가는 써 보도록 하겠다. 시계태엽의..
뚜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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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일상과 취향
나는 뚜또를 좋아한다. 그러나 '뚜또' 라고 말하면 바로 알아듣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뚜또에 거창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다들 보면 바로 안다.이것이 뚜또이다. 쁘티첼보다 좀 더 가성비 있는 과일젤리로 특별한 점은 없다. 나는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잠시 들렀을 때,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없지만 뭔가 사고 싶다면 뚜또를 집어드는 편이다. 학원 쉬는시간에 잠깐 편의점에 갈 때도 뚜또를 사먹는 일이 많다. 중 3 시절에 몰래 편의점을 갔다가 쌤한테 한 소리 들었을 때도 나는 뚜또를 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내 일상에 뚜또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뚜또를 왜 이렇게 즐기게 되었는가 하면,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인 탬탬버린의 영향 때문이다.https://www.youtube...
2025 웨루 학생 컨퍼런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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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https://www.youtube.com/watch?v=p4wy7FGczrw어제는 이 영상을 통해 알게 된 학생 게임 개발자 웨루 님이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다녀왔다.물론 내가 일방적으로 아는 것이다.http://youtube.com/post/UgkxjdTUfH4EWC4TSCZaoOAuKOxN1FM04wmp?si=Had1JlZerfGc0wlp [JCJS games] 웨루님의 게시물뜸 부기.www.youtube.com3주 전쯤 새벽에 유튜브를 하다가 갑자기 게시물이 떴는데 혹한 듯이 신청했다. 자기어필에 마인크래프트 서버 운영했던 경험을 적었는데 나름 먹혔나 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래도 인원의 2배 가량이 신청했다고 한다.이런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을 좀 하고 갔다. 어쨌..
2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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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라고 하면 사진과 경험이 주가 되고, 글은 설명하고 묘사하는 역할에서 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옆 동네 이화여고 전문 블로거를 비롯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블로그를 볼 때마다 느끼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로지 내 머릿속의 사색만으로도 글감을 뽑아낼 수 있는 시계태엽의 블로그 식 블로그 운영은 이러한 컨셉에는 맞지 않는다. 사실 일기 카테고리를 만든 것도 글을 좀 무게감 없이 쓰기 위함이지,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그러한 목적이었다면 카테고리 이름을 '일기' 가 아닌 '후기' 로 지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대로 블로그의 정체성은 성립하는 셈이다. https://naver.me/5f5szLIk 네이버 지도강씨네아천칡냉면&돈우가map.naver.com오늘 냉면..
2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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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오늘 학원을 가기 전에 잠깐 애들하고 맥도날드에서 촉박하게 식사를 하다가 영재 군이 손목시계가 빠르냐고 물어보길래 2분 30초 정도 빠르다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옆에 있던 george 군이 왜 시계는 빠른데 항상 늦냐고 팩트를 꽂길래 할 말이 없었다. 언제부터 시계가 이렇게 빨랐는지를 헤아려 보니, 정확하게는 몰라도 대략 1년 정도를 2분 30초 정도 빠르게 살아온 듯 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계를 보면서 2분 30초를 빼는 계산을 하면서 살아왔다는 뜻이다. 그런데 며칠 전 재 보니 2분 30초로 알았던 오차는 2분 45초 정도로 늘어나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문자 그대로 남들보다 15초를 빠르게 살아간 셈이다. 어쨌든 슬슬 시계를 다시 맞춰야 할 것 같았다. 물론 시계를 조금 빠르게 맞추는 것도 그런..
먼지 쌓인 폴더들 속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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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분석과 고찰
최근 초등학생 때부터 써 온 노트북이 맛이 갔는지 너무 느려져서 포맷을 하느라 파일을 한 번 백업했다. 이렇게 파일을 옮길 때는 혹시 내가 모르고 귀중한 자료들을 포맷시킬까봐 온갖 폴더들을 뒤지며 보존할 파일들을 찾아다니게 된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쓰던 노트북인지라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들이 참 많이 있었다. 만화 그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5학년부터 온라인 수업이 한창이던 6학년까지가 나와 초등학교 친구들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 그린 만화나 수행평가로 찍은 영상 등이 잡다한 파일들로 가득 찬 카카오톡 받은 파일 폴더 속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옛날 일들이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일었다. 어쨌든 그렇게 보존할 파일들을 외장하드에 옮기고 한동안 추억에 잠겨 있을..
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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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사흘만에 쓰는 일기다. 그동안 딱히 단독으로 적을 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판타스틱 4를 개봉하자마자 보러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공리주의적인 갈등을 관객이 납득 가능한 선에서 괜찮게 풀어냈고 CG나 캐릭터 등의 전반적인 만듦새도 훌륭했다. 특히 여자로 나오는 실버 서퍼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영화를 본 뒤에는 저번 브레이브 뉴 월드를 본 뒤에 그랬듯이 새벽 3시에 맥도날드에 짱박혀서 진솔한 얘기를 했는데 내용은 생략한다. 어쨌든 오늘은 오후 2시쯤 일어났다. 12시를 넘겨서 일어나는 날은 보통 우울하다. 깨어 있는 상태와 해가 떠 있는 상태가 겹쳐 있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역시나 오늘은 은은하게 우울했다. 번개장터에 5천원에 올려 둔 루크 케이지를 누가 4천원으로 깎아달라고 하길래 굉장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