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라고 하면 사진과 경험이 주가 되고, 글은 설명하고 묘사하는 역할에서 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옆 동네 이화여고 전문 블로거를 비롯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블로그를 볼 때마다 느끼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로지 내 머릿속의 사색만으로도 글감을 뽑아낼 수 있는 시계태엽의 블로그 식 블로그 운영은 이러한 컨셉에는 맞지 않는다. 사실 일기 카테고리를 만든 것도 글을 좀 무게감 없이 쓰기 위함이지,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그러한 목적이었다면 카테고리 이름을 '일기' 가 아닌 '후기' 로 지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대로 블로그의 정체성은 성립하는 셈이다.
네이버 지도
강씨네아천칡냉면&돈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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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냉면을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민생회복지원금을 받는다는 안내가 없는 것을 보니 연 매출이 30억을 넘는 모양이다. 연 매출이 30억을 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이 있는 맛이어서 놀랍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쭉 듣던 신문논술 수업을 아직까지 했더라면 당연히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찬반토론을 했겠구나. 나는 반대를 했겠지. 세가닥 군은 아마 찬성을 했겠지. 샤인벨 군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잘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반대를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만 해 본다. 마지막 수업이 벌써 1년하고도 5개월 전 이야기다. 그 이후로 샤인벨 군을 볼 일은 1년에 몇 번 없다.
그러다 보니 생각은 점점 과거로 과거로 파고들고, 결국 밤 9시 이후 떠오르는 생각들을 믿지 말라는 유구한 규칙을 믿는 수밖에는 없다. 뭔가에 쫓기듯이 사는 요즘이다. 나를 쫓아오는 대상이 교과세특 준비나 축제 준비 따위라고 믿고 싶지만 아마도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