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쯤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이 갑자기 나무위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있기에 걱정스러운 마음부터 들었다. 이 분이 우리나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부고 소식이었다. 대장암 투병 중 향년 68세로 별세.
내가 좋아하는 작가(소설가)는 나쓰메 소세키, 김승옥, 요네자와 호노부 등 히가시노 게이고 외에도 많이 있지만, 깊이 있는 교훈이라거나 교양의 축적과 같이 우리가 독서로부터 흔히 기대하는 효과들을 모두 배제한다면 내가 가장 원초적으로 재밌게 읽은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내가 학업에 지쳐 독서의 즐거움을 잊어가던 시기에 그의 작품은 내가 다시금 '책을 읽는 재미' 를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통속적인 재미만을 눌러담지는 않았다. 조건 없는 사랑, 불의에 대한 저항과 같은 가치들을 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쓰기 위해 노력하던 작가였다는 것이 내가 그의 작품 몇몇 권을 읽고 남기는 짧은 감상이다.
더 이상 그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제는 그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100여 권의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갈 일만 남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