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0년 12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절1에 졸업을 했다.

2020년 말에 들어 코로나가 좀 잠잠해진 듯해 2회 등교를 주 3회 등교로 막 전환하던 참에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코로나는 일주일에 몇 번 안 되는 등교마저 전부 온라인으로 전환시켜 버렸다. 그렇게 마지막인지 몰랐을 등교를 한 뒤, 등교가 전면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지 모르겠는 온라인 수업으로 초등학교 생활을 끝낸 나는 줌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다.
각자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받아온 학사모와 가운을 착용하고, 작은 화면 속에 깨지는 화질로 옹기종기 모인 채, 모두 졸업 소감을 순서대로 한 마디씩 이야기할 때, 나는 늘 그렇듯이 횡설수설하며 한 마디 했다.
중학교에 가서도 어쩌다가 한 번은 실수로라도, 중학교를 가다가도 실수로, 선유초를 한 번쯤 들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했지만 의외로 그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초등학교 등굣길을 말끔히 잊어버린 채, 3년간 딴 길로 새지 않고 중학교를 다니는 건 꽤나 쉬운 일이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졸업이 반 년 정도 남았다. 수능을 준비하는 둥 마는 둥 하다 보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갈 것이다. 그러면 또 고등학교 등굣길이라는 이름의 경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로로 독립하게 되겠지. 경로독립성이라고나 할까.
- 내가 기억하기에 코로나와 그로 인한 온갖 피해와 불편함이 정점에 달했다고 느껴지던 것은 2021년 중순이었다. [본문으로]
